내부자들 리뷰: 욕망의 그림자, 깨진 신뢰, 끝내 드러난 정의욕망의 그림자《내부자들》은 권력의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들춰낸다. 그 시작은 거대하다. 재벌, 언론, 정치, 검찰. 대한민국 권력의 4축이 서로를 견제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이용하며 ‘유착’한다. 영화는 이들
완벽한 타인 리뷰: 웃음 뒤 균열, 드러난 민낯, 끝내 남겨진 거리웃음 뒤 균열《완벽한 타인》은 시작부터 친근하다. 오랜 친구들이 저녁 식사를 위해 모인다. 유쾌한 농담, 익숙한 대화, 부부 간의 장난스러운 핑퐁. 카메라는 마치 다큐처럼 일상의 한 장면을 따라간다. 그러나 영화는 이 모든
싱글라이더 리뷰: 부서진 침묵, 놓쳐버린 순간들, 끝내 닿지 못한 마음부서진 침묵《싱글라이더》는 대사가 많지 않다. 이병헌이 연기하는 '재훈'이라는 인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침묵 속에 머물러 있다. 그러나 그 침묵은 아무것도 없는 공백이 아니다. 말하지 않는 대신, 쌓여 있는 감정의 진폭을
버닝 리뷰: 보이지 않는 갈증, 퍼져가는 불안, 끝내 꺼지지 않는 불씨보이지 않는 갈증《버닝》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으로 시작된다. 감정은 있지만 명확하지 않고, 사건은 있지만 설명되지 않는다. 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끝까지 흐르는 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결핍과 알 수 없는 갈증이다.
7번방의 선물 리뷰: 부성애의 무게, 억울함의 시간, 끝내 도착한 진심부성애의 무게《7번방의 선물》은 가장 순수한 사랑이 가장 잔혹한 현실 속에서 무너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. 영화가 다루는 건 단지 '누명'이 아니다. 그 누명 뒤에 놓인 부성애의 형태, 그리고 사회가 약자를 어떻게 바라보는
파수꾼 리뷰: 놓쳐버린 신호, 멈춰버린 시간, 끝내 도달하지 못한 말놓쳐버린 신호《파수꾼》은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. 그 죽음은 사건이 아니라, 감정의 부재와 단절에서 비롯된 결과다. 이 영화는 흔한 학폭 드라마가 아니다. 더 정확히 말하면, 폭력보다도 그 이전의 균열—‘신호를 놓친
감기 리뷰: 무너진 방역, 남겨진 선택, 멈추지 않는 구조무너진 방역《감기》는 시작부터 불길하다. 관객은 익숙한 도심,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, 혼잡한 병원을 목격하며 어디서든 볼 수 있을 법한 일상의 장면으로부터 이야기에 진입하게 된다. 그러나 이 모든 일상이 무너지는 데는 채 몇
뷰티 인사이드 리뷰: 바뀌는 얼굴, 변하지 않는 마음, 끝나지 않은 사랑바뀌는 얼굴《뷰티 인사이드》의 세계에는 단 하나의 기이한 법칙이 존재한다. 주인공 ‘우진’은 매일 아침, 다른 사람의 얼굴로 깨어난다. 성별도, 인종도, 나이도 불분명하다. 그는 어느 날은 젊은 남자고, 다음 날은 노년의 여
소공녀 리뷰: 남지 않은 집, 지켜낸 것들, 잊히지 않는 이름남지 않은 집《소공녀》는 집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지만, 더 정확히 말하자면 ‘집을 포기한 사람’의 이야기다. 주인공 미소는 하우스메이트도, 전세 계약도, 반지하 월세방도 아닌 스스로 집이라는 공간을 떠나기로 선택한다. 그 선
기생충 리뷰: 가짜 계단, 진짜 냄새, 벗어나지 못한 집가짜 계단《기생충》은 ‘계단’으로 시작해 ‘지하’로 끝나는 영화다. 영화 속 모든 공간은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, 그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은 계단이라는 장치다. 하지만 이 계단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다. 이 영화에서